비철금속 시장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수요 전환기에 진입했다. AI 데이터센터 구리 소비량은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, 이는 EV의 미국 내 구리 수요를 능가할 잠재력을 보유한다. 이미 1년 전 EV가 주인공이었던 자리를 AI가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.
구리의 경우 2025년 전 세계 주요 광산 공급 중단만으로 92만9천 톤이 손실됐다. 세계 최대 구리광산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침수 사고, 콩고 칼란도 광산 사고 등이 겹치며 정련 구리 시장은 2026년에도 최소 4만 톤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. 공급을 늘리려면 새 광산 허가에 평균 29년이 소요되는 미국의 경우, 구조적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.
알루미늄은 중국이 스스로 설정한 연산 4,500만 톤 상한선에 근접하면서 추가 생산 확대 여지가 사라졌다. 반면 태양광 패널 압출 소재, 전기차 경량화, 전력망 도체 소재 수요는 빠르게 증가 중이다. 세계은행은 알루미늄이 2026~2027년 명목 달러 기준 신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.
주목할 반직관적 테제 하나: 아연과 니켈은 이 사이클에서 소외된다. 글로벌 아연 시장은 2026~2027년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다. 아프리카와 유럽의 신규 광산·제련소 확장이 수요 증가를 앞지르기 때문이다. 섹터 내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인 이유다.
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수입관세(Section 232, 잠재 50%) 이슈는 뉴욕-런던 간 아비트라지를 비정상적 수준($400/t)까지 벌려 놓았다. 이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지만, 미국 내 구리 생산 확대 정책으로 연결되며 장기 수요를 오히려 강화하는 역설을 만들어낸다. IEA는 2025년 글로벌 에너지 투자가 사상 최초 $3.3조에 달하며 그 중 2/3가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집중된다고 밝혔다. 비철금속은 이 거대한 자본 흐름의 주요 수혜자다.